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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의 코로나19 방역과 의료 뉴노멀

[인터뷰]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 부원장

무제
강남세브란스병원 송영구 부원장

코로나19 사태로 온 세계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방역, 의료 현장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의료인들의 헌신이 돋보입니다. 국민들은 ‘#덕분에’ 캠페인 등으로 의료인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송영구 부원장(감염내과)에게 병원 방역 현황, 국가 방역에 대한 평가, 코로나19 이후 의료분야 뉴노멀(새로운 표준)에 대한 의견 등을 들어봅니다. 송 부원장은 현재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Q.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해 왔나요. 수개월간 이어진 방역으로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 감염병 위기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되었던 1월 20일을 기점으로, 저희 병원은 ‘감염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이후 모든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일사불란하게 대응했습니다. 확진 환자 치료, 외래 안심진료소 및 선별진료소 운영 등 활발한 진료 활동을 이어오면서도 단 한 명의 노출자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관리가 잘 이루어져 왔습니다. 다른 대형 병원들의 노출 사례가 잇따랐지만 저희 의료진들은 병원을 안전하게 지켜내야겠다는 의지가 매우 높았고, 지금까지 잘 지켜온 것에 대한 자부심이 큽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5개월째로 접어들면서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를 최소화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Q. 현재까지 잘 대응해온 배경이 있다면요.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를 겪으면서 저희 병원은 국가 감염병위기단계에 따라 각 단계에서 어떤 부서들이 어떻게 참여하고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잘 갖추어 놓았습니다. 평상시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감염병 재난위기대응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감염병 대응에 대한 인식을 높였습니다. 유사시에는 원활한 의사소통과 신속한 결정을 위해 병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일사불란하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구성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이는 게 큰 힘이 됩니다.

무제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코로나19 방역

Q. 한국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세계적으로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으며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감염 분야 전문가로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대구지역의 위기를 다행히 잘 극복하였고, 그 결과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 당국과 전문가 단체의 권고사항을 잘 따라 준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없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다만 국가차원의 방역 체계 세부사항들을 들여다보면 개선해야 할 것들이 아직 많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문가 단체의 제언들을 정부에서 적극 수용해 개선해 나간다면 진정한 의미의 방역 모범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코로나19를 계기로 뉴노멀(New Normal) 시대, 포스트 코로나19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의료분야의 뉴노멀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의료분야 뉴노멀의 의미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과거에는 비상시에만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것들(지원 정책, 격리시설, 인력, 시스템운영,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을 이제는 평상시에도 항상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상시에 뉴노멀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것입니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시스템 변화 중의 하나로 ‘비대면 진료’를 들 수 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이기는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머리를 맞대고 얽힌 매듭을 풀어나가는 지혜를 발휘할 시기라고 판단됩니다.

Q.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회장으로서 국가방역시스템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해주신다면.

원론적인 제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염병 유행을 겪으면서 전문가들이 제안한 많은 정책적 제언들이 탁상공론으로 끝나버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만큼은 전문가들의 제언이 국가방역체계 발전을 위한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